우리사회 공동체가 붕괴된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공동체가 붕괴되면서 엄마들로서 참 안타까운 공동체 시스템들이 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도 안심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잖아요?
그게 뭐냐면,
동내 골목 요소요소마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밖에 나오셔서 앉아계시는거 말이에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 분들이 그냥 앉아 계시는게 아니라
애들 노는 것도 살피시고, 낯 선이들이 지나는 것도 살피시고
내 손주도 내 손주고 동내 손주도 내 손주고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밖에서 잘 못된 짓을 하면 바로 바로 신고 들어가 부모가 알게되고^^

그리고 집 앞에서 지나가는 아이 아무나 잡아서 "00이 집에 오라그래" 그러면
그 아이가 대충 수소문 해도 네트워크가 잘되있어서 금방 찾아내서  
"니네 엄마가 집에 오래"이렇게 전달이 되고

옆동내 아이들이나 형들한테 당할 거 같으면 떼로 몰려가서 대응하거나 하면서 
지들끼리 잘 놀고 했습니다.
아이가 하루 종일 밖에 싸돌아 다녀도 엄마는 그나마 대충 안심이 되서 
자신이 할 일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이런게 다 붕괴되서 
저 아이가 누구네 집 아이인지도 모르고
나쁜 짓을 하고 있어도 그냥 모른 체 하고
나쁜 아이들에게 당하고 있어도 그냥 모른 척 해 버리고

지역사회 공동체가 붕괴되서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사실 어마어마 합니다.
놀이터에 나갈려면 아빠나 엄마,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따라나가야 한다는 거.

사는 아파트 놀이터인데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하는 데

그거 비용으로 환산하면,
지금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공동체를 재 구축하는 데 투자하면 그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고
먼 미래에 커다란 수익으로 다가오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