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을 어떤 것일까요? ‘어느 엄마나 다들 그렇게 사니까’라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들이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나요?
내 생활 스트레스 대부분이 외부에서 오는 것
세상의 많은 스트레스 중에서, 엄마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독특합니다.
아이를 챙기고 남편을 챙기고 부모를 챙기는 어느 곳에도 엄마의 자리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고 하면서도, 엄마들은 그 전쟁과 같은 일상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해야 하는 지, 다른 방법은 없는 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엄마의 엄마, 엄마의 엄마의 엄마... 때부터 그래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쟁 같은 생활이 왜 계속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하더라도 혼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들 그렇게 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수많은 기혼여성들에게는 필연적으로 안게 되는 공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의 문제, 보육의 문제, 자녀교육의 문제, 건강의 문제, 취업과 생활의 문제,
노후준비의 문제 등등, 이 수많은 문제들은 각 가정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사회와 국가가 떠넘기면서 오롯이 엄마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들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엄마들의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생각해 보셨나요?
이런 문제들이 각 가정에서 알아서 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가정은 엄마가 책임져야 하기에 결국은 엄마 자신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결론짓고 있지 않나요?
이런 문제들이 주는 부담을 그렇게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데서 엄마들의 스트레스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이런 문제들은 결코 엄마들만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가정은 국가와 사회의 기반이 되는 기초 단위로 국가와 사회는 가정의 안녕과 안정을 위해 여러 장치와 제도를 마련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엄마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가정의 안녕과 안정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와 사회의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록, 가정에서 엄마들이 부담했던 많은 부분이 공적인 영역에서 국가와 사회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제도화 됩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엄마들이 전부 부담했던 임신과 출산, 보육, 교육 등 많은 일들 중 여러 가지를 공적인 부담으로 돌린 바 있습니다.
출산 장려금, 보육료 지원이나 무상급식 등등이 그것입니다.
임신과 출산의 문제는 국가 미래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보육의 문제는 그래서 사회 공동체가 같이 부담해야 하는 공동의 문제입니다.
초, 중, 고교 교육은 물론, 대학 등록금 문제, 취업과 실업의 문제, 건강이나 노후준비의 문제도 결국은 각 가정의 문제이면서 동시에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런 문제들에 대해 사회와 국가는 책임은 일부만 지면서, 대부분은 가정과 엄마의 문제로 미뤄놓고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와는 달리 엄마들은 이런 문제들의 영향을 받는 직접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해결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하는 것은 엄마들입니다.
엄마들의 문제, 국가와 사회에 적극적으로 해결을 요구해야
국가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가 가정입니다. 가정의 안녕과 안정이 흔들리면 국가아 사회의 시스템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습니다. 엄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들을 국가와 사회차원에서 해결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국가와 사회차원에서 엄마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고, 출산장려금이라든가 보육료 지원, 무상급식 등은 분명 엄마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평가할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2%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임신과 출산문제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평가되면서 출산장려금 지급 등 몇 가지 정책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런 정책들이 임신과 출산을 가로막던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짚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보육의 문제도 정부에만 맡겨 놓으면 정부의 입장만 반영된 정책만 나오게 됩니다. 보육료 지원과 관련되어 최근 보육시설과 정부의 힘겨루기에 당황해 본 엄마들은 느꼈을 것입니다. 정부가 주는 혜택이라지만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의 중요 이슈로 등장한 대학등록금 문제는 어떤가요?
학생과 학교간의 문제에 정치권과 언론이 치루는 한바탕 난장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난장을 통해 등록금이 얼마로 결정되든 그 돈의 마련에 직접 관련된 당사자에는 ‘엄마’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값 등록금 문제에서 엄마들에 대한 고려는 없습니다.
취업과 실업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취업과 실업 관련 정책수립에 엄마들은 아예 고려대상에도 끼지 못합니다. 엄마의 취업과 실업에 대한 국가의 정책지원을 보면 엄마들은 국민도 아닙니다.
그 밖에도 노후정책, 의료나 교육의 문제 등 엄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마련하는 시스템과 정책 어디에도 엄마들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고려되지 않으니 배려가 있을 수 없고, 엄마들의 스트레스는 해결이 요원한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가 책임은 거의지지 않으면서, 가정의 몫, 엄마의 몫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엄마들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권리위에 잠자는 사람의 권리는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현대 대한민국 엄마들에게도 아주 당연하게 적용됩니다.
엄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국가와 사회가 같이 고민하고 책임도 나누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엄마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런 고민과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 엄마의 시각과 입장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엄마들이 엄마들의 문제를 정확하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맡겨놓고 기다리지 말고, 문제의 핵심을 가장 잘 아는 우리 엄마들이 서로 참여하여 논의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들이 만든 대안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그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엄마들의 살아있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엄마들이 서로 소통하고 참여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엄마들의 소통과 참여 공동체 ? 엄마의 힘!이 함께 시작합니다.